닮고 싶은 인테리어

[스크랩] 가구 디자이너 이종명이 직접 지은 경기도 광주 전원주택

후광( 구, 군주) 2006. 11. 21. 09:23
가구 디자이너 이종명이 직접 지은 경기도 광주 전원주택

전망과 색감이 돋보이는 그림 같은 2층집이죠
가구 디자이너 이종명이 경기도 광주에 새 보금자리를 꾸몄다. 천편일률적인 구조의 아파트에서는 구경할 수 없는 아이디어와 감각이 돋보이는 집. 창밖으로는 자연이 펼쳐지고, 원색이 묻어날 듯 강렬한 색감으로 꾸민 실내는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가구 디자이너 이종명이 이곳 경기도 광주에 집을 지은 이유는 순전히 아이들 때문이다. 첫 번째 지은 포천 집은 아이들이 유년기 동안 논과 밭이 펼쳐지고 작은 개울물이 흐르는 전원 풍경을 즐기게 해주고 싶어 선택했던 것. 그러나 학교갈 나이가 된 언수와 린아의 교육이 문제였다. 서둘러 분당으로 이사하기로 결정했지만, 아파트로 입주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철 따라 꽃피고, 단풍 들고, 흰 눈 쌓이는 풍경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정서가 건강하고 풍요로워짐을 잘 알기 때문이다. 결국 분당에서 가까운 곳을 찾아 두 번째 전원주택을 짓게 된 것이다.

이종명은 가능한 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작업 공간도 집으로 끌어들였다. 언덕에 자리 잡고 있는 부지의 특성을 살려 저지대인 1층은 작업 공간과 게스트 룸, 창고와 차고로 구성했다. 탁 트인 산의 전망이 한눈에 들어오는 2층은 가족들의 주거공간으로 꾸몄다.

집을 설계할 때 가장 염두에 둔 것은 ‘전망’이다. 그래서 실내 어느 곳에서나 앞산을 병풍 삼은 널찍한 마당을 내다볼 수 있도록 ‘ㄱ’자 구조로 설계했고, 방과 거실의 창문은 모두 통창을 고집했다. 아이들 방과 부부 침실은 의도적으로 침대 하나, 책상 하나만 들어갈 정도로 작게 설계했다. 침실은 본연의 기능만 다하면 그만이다. 가족간의 대화를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그는 실내 공간의 대부분을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거실과 부엌으로 할당했다.

그의 집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화려한 배색 감각. 그만의 취향을 살리는 동시에 아이들이 다양한 컬러를 접하며 풍요로운 감성을 키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조명 톤은 옐로로 통일해서 전체적으로 아늑하고 따스한 느낌이다.


1. 아이들 방 앞의 복도에서 바라본 욕실. 복도 오른쪽은 붙박이장을 짜 넣었다. 그레이톤의 타일로 모던하게 꾸민 욕실은 세면대와 변기, 샤워기만 설치해 군더더기 없이 꾸몄다. 미니멀한 디자인의 세면대는 아메리칸 스탠다드 제품.
2. 대문 앞에 서면 문을 열지 않고도 빠끔히 집 안을 볼 수 있는 앙증맞은 창문이 방문객을 반긴다. 전실은 레드 컬러 벽과 장식 용도의 창, 샹들리에 장식으로 화려하게 꾸몄다.
3. 거실창을 통해 바라본 풍경. 건물 외관은 배낭여행 때 들렀던 하이델베르크의 고성에서 받은 영감을 좇아 파벽돌을 활용했다. 거실을 비롯한 실내 커튼과 침구는 모두 이승현 갤러리 제품.
4. 모로코 스타일의 아치 모양 입구와 천창. 낮에는 쏟아지는 햇살 때문에 좋고, 밤에는 별과 달을 바라볼 수 있어 좋다.
5. 가족이 함께 아내의 일을 거들 수 있도록 넓게 만든 부엌. 용도에 따라 구분해서 사용할 수 있는 2개의 개수대, 효율적으로 공간을 확장해주는 아일랜드 조리대가 무척 기능적이다. 벽면은 이탈리아에 갔을 때 사온 컵받침을 타일처럼 붙인 것이다.
6. 부엌을 쾌적하게 꾸미기 위해 싱크대 상부장을 달지 않고 커다란 창을 냈다. 대신 수납장을 놓아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이 집은 부실마다 각각 다른 개성이 넘친다. 딸 린아의 방은 아이가 원하는 핑크 컬러를, 아들 언수의 방은 시원스럽게 보이는 블루 컬러를 테마로 했다. 부부 침실과 드레스 룸은 중후한 느낌의 레드, 부부 침실로 들어가는 입구의 가족 룸은 핑크 컬러로 각각 다르게 꾸몄다. 공간의 특성에 맞게 컬러를 매치한데다 은은한 조명을 설치한 덕분에 컬러풀한 원색들이 튀지 않고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다.

각각의 부실은 침대나 테이블, 혹은 책상 하나 정도만 놓고 최소한의 데커레이션으로 꾸며서 마치 호텔방에 온 듯 쾌적하다. 방마다 페인팅 컬러와 어울리는 패턴 벽지로 포인트를 주었고,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은 군데군데 숨겨놓았다. 한 예로, 침실 옆에 딸린 드레스 룸은 벽면에 붙박이장을 빼곡하게 짜 넣어 기능적으로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집 설계부터 패브릭 선택까지 어느 것 하나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다. 바쁜 와중에 틈틈이 집을 짓느라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무려 1년하고도 2개월이나 흘렀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구상했던 모든 아이디어를 쏟아 부었기 때문에 이종명에게는 너무나 각별한 의미가 담긴 집이다. 그의 바람은, 매일 광활한 자연을 마주하며 아이들이 건강한 꿈을 키워갔으면 하는 것이다. 자연을 닮아 더 넓고 아름다운 마음을 갖게 되었으면 한다.

이런 바람 때문에 그 자신도 마음이 넓어진 걸까? 처음 집을 짓기 시작할 때는 오직 가족만을 생각했지만, 집이 완성된 지금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는 집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종명은 낯모르는 이의 방문도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다. 차 한 잔과 멋진 풍경 정도는 얼마든지 대접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여유로운 마음에서다.


1. 자질구레한 장난감을 모으는 것이 취미인 언수. 잠들기 전에 하나씩 장난감을 세어보고 점검하는 습관을 지녔기 때문에 침대 머리맡에 장난감을 진열할 수 있도록 선반장을 짜 넣었다. 아이들 방은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방문에 유리를 달아 밖에서도 볼 수 있게 배려했다.
2. 핑크톤을 좋아하는 린아가 직접 고른 핑크 컬러로 공주 방처럼 꾸몄다.
3. 실내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부부 침실 앞 복도에는 가족들이 함께 앉아 정원을 내다볼 수 있도록 소파를 놓아 꾸몄다.
4. 오리엔탈풍 패브릭과 포인트 벽지로 꾸민 부부 침실. 말이 부부 침실이지 온 가족이 한 침대에서 자는 것이 오랜 습관인 그의 가족에게는 가족 침실인 셈이다. 평범한 여닫이문이 아니라 180도 회전되는 양문형 스타일로 문을 낸 것이 독특하다.
5. 부부 침실 옆에 딸린 드레스 룸. 아내를 위해 꾸민 이곳은 아늑한 느낌을 살려 오리엔탈풍의 붉은 벽지로 꾸몄다. 부실마다 다른 컬러로 창에 설치한 기능적인 블라인드는 헌터 더글라스 제품.
<출처:우먼센스>
출처 : ε♡з앤젤캐슬▶예쁜집꾸미기
글쓴이 : 파워러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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