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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여자보다 아름답다'

후광( 구, 군주) 2006. 12. 9. 07:53
 

'아내는 여자보다 아름답다.'



눈이 오는 한 겨울에

야근을 하고 돌아오는 당신의 퇴근 무렵에

따뜻한 붕어빵 한 봉지를 사 들고

당신이 내리는 지하철역에 서 있겠습니다.

아무 말 하지 않고도

당신의 피로한 어깨를 느끼겠습니다.



당신이 들어오는 당신의 집을

향내 나는 그런 집으로 만들겠습니다.

때로는 된장찌개 냄새로,

때로는 보리차 끊이는 냄새로,

때로는 만개한 소국들의 향내로

때로는 진한 Chanel의 향기로....



말을 하지 않아도

당신의 늦게까지 불 켜놓은 당신의 방에서

담배연기 자욱해 하며 책을 볼 때

나는 슬며시 레몬 홍차를

준비하겠습니다.



미모의 외모로서 당신 곁에 잠시 머무르는

여자로서가 아니라

나는 당신의 가장 가까운 벗으로써

있어도 없는 듯, 없으면서 서운한

그렇게 맘 편한 얘기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런 아내가 되겠습니다.



잠을 청하기 위해 불 꺼놓은 보금자리

대화하다가 동이 트는 것을 보아도

서로의 대화로 인해 풍성해진 우리

마음을 발견 했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나를 빌어 태어난

아이가 성장해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당신으로 꼽는다면

나는 영광스럽게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하여도 행복하겠습니다.



그래서 행여

내가 세상에 당신을 남겨두고

먼저 떠나는 일이 있어도

가슴 한 구석에

많이 자리 잡을 수 있는

그런 현명한 아내가 되겠습니다.

지혜로워서, 슬기로워서

당신의 앞길에

아주 밝은 헤드라이트 같은 불빛은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호롱불처럼, 아니라면 반딧불처럼

당신 가는 길에 빛을 비출 수 있는

그런 아내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당신과 내가 흰 서리 내린

인생의 마지막 길에서

당신의 내게 정말 필요한 사람이었소...

당신을 만나 소박하지만 행복했었소...

라는 말을 듣는

그런 아내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