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재와 가구, 패브릭에 관심을 집중하였던 주부들이 그림 인테리어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잘 어울리는 그림 한 점이 많은 장식품보다 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장식 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부들에게 그림은 아직도 낯설고 어려운 아이템이다. 어디에 어떤 작품을 걸어야 우리 집 인테리어가 더욱 빛날까?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그림을 걸 때 꼭 기억해야 할 7가지 법칙을 정리했다. |
인테리어 컨셉트와 일치하는 프레임을 골라라 Rule 1 프레임은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작품 감상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림과 잘 어울리는 액자는 그림의 격을 높이지만 지나치게 화려하고 강한 액자는 작품의 집중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집에 그림을 걸 때는 인테리어와 프레임이 어울리는가 하는 부분도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클래식한 공간에는 장식적 요소가 많은 액자, 모던하고 심플한 공간에는 액자 없이 캔버스 자체의 그림이나 아크릴 액자 등을 활용한다. 하지만 클래식한 인테리어라도 황금색, 은색 등 광택이 있고 지나치게 화려한 액자는 삼가야 하며, 프레임 자체의 두께가 3㎝ 이상 두꺼운 것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Case1처럼 가구 분위기에 맞추어 약간 낡은 듯한 프레임을 사용하면 그림과 인테리어가 더욱 잘 어우러진다.
모던한 공간에는 색이 강하고 그림은 단순한 작품을 걸어라 Rule 2 ‘어떤 스타일에는 어떤 그림’이라고 규정된 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초보자라면 모던한 공간에 최대한 단순한 스타일의 그림을 골라야 실수가 없다. 하지만 그림이 단순한 대신 컬러감이 강한 것을 활용해야 그림이 주목을 받는다. 소파 뒷벽이나 침대 헤드 위 등 그림과 가구가 한눈에 들어오는 공간에 놓을 그림을 고를 때는 그림의 컬러가 주변 가구, 특히 패브릭의 컬러와 매치가 되는지를 살펴야 한다. Case2와 같이 가구와 비슷한 계열의 색을 고를 수도 있고, 그린과 블루, 오렌지와 레드처럼 대체적으로 잘 어울리는 컬러 매치를 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익숙하지 않는 색감의 대비, 혹은 보색 대비는 실패하기 쉬우므로 피한다.
클래식한 스타일에는 풍경화를 선택하라 Rule 3 앤티크, 로맨틱, 클래식 등의 고전적인 인테리어에는 서정적이고 밝은 풍경화가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 특히 크고 무거운 가구 윗부분에 야외의 시원한 풍경이 그려진 가벼운 컬러의 풍경화를 걸면 답답한 분위기를 시원하게 반전시킬 수 있다. Case3처럼 앤티크 뷰로나 콘솔 위에는 비슷한 분위기의 작은 액자 2~3개를 매치하여 아기자기한 멋을 내기도 한다. 특히 로맨틱한 스타일의 가구에는 꽃이 그려진 풍경화를 고르면 분위기를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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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1_ 하얀색 베이식 소파 위에 파란색 바탕이 강렬한 꽃그림이 잘 어울린다. 큼직한 등 쿠션은 하늘색으로 커버링하여 그림과 전체적으로 색감에 통일성을 주었다. (코디네이트 김은희, 그림 협찬 문화랑)
Case 2_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앤티크 뷰로 위에 분홍색 라벤더 꽃밭의 풍경이 그려진 작은 풍경화 두 점을 걸었다. 다른 그림이지만 색감과 분위기가 같아 하나의 그림같다. (코디네이트 박래경, 그림 협찬 아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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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가 꼭 기억해야 하는그림 인테리어 7계명
① 인테리어 컨셉트와 일치하는 프레임을 골라라 ② 모던한 공간에는 색이 강하고, 그림은 단순한 작품을 걸어라 ③ 클래식한 스타일에는 풍경화를 선택하라 ④ 색이 있는 벽에는 그와 비슷한 색의 그림을 걸어라 ⑤ 주방에는 붉은색 계열의 그림을 활용하라 ⑥ 그림 주변은 장식을 최소화하라 ⑦ 아이 방에는 원색을 사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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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는 붉은색 계열의 그림을 활용하라 Rule 4 그림의 색감은 주변 인테리어에 따라 정해지기도 하지만 공간의 기능에 따라 정해지기도 한다. 컬러는 사람의 기분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주방에는 따뜻한 난색, 즉 붉은색 계열의 작품을 많이 건다. 붉은색 특히 오렌지색이나 빨간색은 식욕을 돋우는 색으로 주방에 걸기에 더없이 알맞은 색이기 때문이다. 요즘 식탁 뒤편에 그림을 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Case4와 같은 컬러와 스타일의 그림을 걸면 가족들의 식사 분위기를 밝고 산뜻하게 만들어 준다. 반대로 푸른색이나 무채색 계열은 식욕을 떨어뜨리는 색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가족이 다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므로 그림의 종류는 주제가 무겁지 않는 정물화나 가벼운 터치의 풍경화 등이 잘 맞는다. 식탁이 6인용 이상으로 길 때는 가로로 긴 그림을 선택하거나 정사각형의 액자 2개를 함께 걸면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 컬러를 공간의 기능과 연결시켰을 때 주방과 비슷한 원리로 서재에는 푸른색 계열이나 무채색 계열의 그림을 많이 건다. 푸른색과 무채색 계열, 그 중에서도 원색보다 톤 다운된 차분한 컬러들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프레임 전면에 비슷한 컬러의 색을 칠하는 올오버 페인팅이나 민화, 고미술품 등이 적당하다.
색이 있는 벽에는 그와 비슷한 색의 그림을 걸어라 Rule 5 가장 일반적으로, 실수 없이 그림을 걸고 싶다면 깨끗한 화이트 벽을 찾는 것이 옳다. 그래야 주변의 방해 없이 그림의 매력을 바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인테리어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화이트 바탕이 있어야 깔끔하고 단정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에는 예외도 있는 법. 연한 컬러의 벽에는 그림을 걸어도 잘 어울린다. 실제로 요즘 갤러리, 미술관 등에서도 그림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그와 어울리는 컬러로 벽을 칠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Case3처럼 회색빛 벽에 무채색 계열의 그림을 여러 품 걸어 벽 전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보이게 하기도 한다. 연하게 색감이 있는 벽에 걸 그림을 찾고 있다면 벽의 색과 잘 어울리는 포인트 컬러의 액자를 골라 보자. 원색이 강하게 칠해진 벽에는 하얀 테두리가 넓은 액자를 활용하고 벽과는 정반대의 은은한 색감의 그림을 걸어 대비 효과로 집중력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패턴은 컬러와는 조금 다르다. 패턴이 있는 화려한 벽지, 특히 요즘 포인트 벽지로 많이 활용하는 벽지들은 그것으로 벽면 전체를 하나의 그림과 같은 의미로 꾸민 것이기 때문에 그 위에 그림을 또 걸면 그림도 벽지도 모두 제 빛을 발할 수가 없다. 포인트 벽 위에 또 그림을 걸겠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므로 깨끗하게 포기하도록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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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3_ 타일로 마감된 모던한 주방 벽에 오렌지와 붉은색이 어우러진 꽃 그림 한 점을 걸었다. 타일의 선 때문에 복잡해 보이지 않도록 액자는 아크릴을 활용한 깔끔한 것으로 골랐다. (코디네이트 김은희, 그림 협찬 문화랑)
Case 4_ 색감이 잘 어울리는 작은 크기의 올오버 페인팅 여러 점을 모아 하나의 작품처럼 배치하였다. 그림과 비슷한 컬러의 벽이 마치 본래 그림의 바탕색인 듯 잘 어울린다. (코디네이트 김은희, 그림 협찬 문화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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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걸 때도 창의력을 발휘하세요! -박지온(서울 옥션 아트 컨설팅팀 주임)
미술품을 집에 잘 걸기 위해서는 물론 몇 가지 잊지 말아야 하는 규칙들이 있습니다. 그림을 거는 벽과 그 주변 공간을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하고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스타일의 그림을 고르는 것이 그런 것들이지요. 하지만 기본만 지키고 나면 그 다음에는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소파 뒤에는 주로 큰 그림 한 점만 걸지만 조화와 균형을 고려하여 작은 그림 여러 점을 걸 수도 있지요. 여러 점의 그림을 걸 때도 리듬감을 주어서 어떤 것은 가깝게, 어떤 것은 멀게 마음대로 조절해도 좋습니다. 가족 공동 공간에는 이해하기 쉽고 가벼운 그림을 많이 거는데, 취향에 따라 생동감 있고 추상적인 작품을 걸어도 잘 어울리지요. 거실과 침실에 그림을 걸었다면 포인트 벽에는 그림보다는 조형물이나 오브제 를 디스플레이하여 전체적으로 균형을 맞추는 것도 그림과 인테리어를 살리는 노하우입니다. 그림은 생각처럼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작가와 그림에 대한 이론을 모른다고 해서 그림을 감상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니까요. 작곡을 할 줄 모른다고 노래를 즐기지 못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라디오를 듣듯 가끔 화랑에 들러 구경도 하고 카페에 걸린 그림 한 점도 유심히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 집에도 잘 어울리는 그림을 골라 거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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