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에 따르지 않는 남다른 감각의 디자인으로 주부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인테리어 업체 '포룸' 대표 최승희 실장. 그녀가 손수 꾸민 그녀의 아이들 방은 어떨까? 최승희 실장의 감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그녀의 두 딸아이 방을 구경한다.
사랑하는 내 아이를 위해 아이가 좋아하는 공간 하나 만들어 주는 일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 방을 새롭게 단장할 때 엄마들은 대부분 아이의 취향보다는 엄마의 취향에 맞춰 꾸미게 마련.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아이 방을 어떻게 꾸몄을까? 전문가 3인이 직접 꾸민 내 아이를 위한 공간을 만나본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최승희의 아이 방
“두 딸아이가 오순도순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디자인했어요”
인형, 가방, 신발, 소품, 액세서리… 여자아이들은 대부분 예쁜 것을 보면 탐내한다. 그리고 예쁜 방 갖는 것을 소원하기도 한다. 최승희 씨의 두 딸아이도 마찬가지다. 최승희 씨는 사랑하는 두 딸아이를 위해 그녀의 감각을 아이 방에 풀어놓았다. 3학년인 큰딸과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둘째 딸아이를 위해 작년 3월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 오면서 새로운 분위기로 아이 방을 꾸몄다.
“전에 살던 집에서는 두 아이가 각자 방을 가지고 있었어요. 큰아이는 초등학생이어서 한 공간에 침실과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함께 만들어주었고, 작은아이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공부보다는 놀이공간에 신경 써서 침실에 놀이공간을 만들어 주었답니다. 이렇게 각자의 공간을 나누어주었더니 아이들이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들더라고요. 그래서 이 집으로 이사 오면서 각자의 방이 아닌 함께 지낼 수 있는 침실과 공부방으로 나누었습니다.”
전업주부들처럼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끼리라도 함께 지내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는 그녀. 이런 그녀의 생각을 바탕으로 아이 방을 근사하게 디자인했다.
최승희 씨의 두 딸아이가 함께 쓰는 침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2층 침대를 닮은 공간으로, 한 공간을 마치 두 공간인 양 2층으로 나눈 것. 아래쪽에는 큼직한 침대를, 그리고 위쪽의 작은 공간에도 침대 매트리스를 둬 한 공간에 두 아이의 침실을 따로 만들었다.
위쪽의 디자인은 마치 다락방을 연상케 하는데, 최승희 씨가 어릴 적 갖고 싶던 다락방을 생각해서 만든 것이라고. 침실의 주조색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핑크 컬러로 선택해 화이트와 적절하게 매치했다. 그리고 최승희 씨 디자인의 특징인 미송 원목으로 마감한 천장과 벽면, 바닥도 눈길을 끈다. 그 외에 딸아이들을 위한 아기자기하게 연출한 코너도 눈여겨볼 만하다.
1. 마치 2층 침대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의 침실. 아래쪽 침대는 큼직한 것으로 마련했더니 가끔 아이들이 한 침대에서 잠들기도 한다고. 침대 위에 누워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침대 안쪽 벽면에는 붙박이 선반장을 만들어 책을 수납해 두었다.
2. 미송 원목으로 마감한 벽면과 바닥. 포룸에서 직접 제작, 시공하는 나무 바닥은 기존 가공되어 시판되는 나무 바닥재에 비해 한결 부드러워 아이들 방에는 그만이다. 또한 한쪽은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효과를 살리는 코너로 연출했다.
3. 기존에 작은 붙박이장이 있어 안쪽으로 쏙 들어간 코너에는 화장대를 마련해 주었다. 작은 화장대와 함께 디자인 예쁜 조명이 있는 코너는 아이들 방을 더욱 아기자기하게 만든다.
4. 이 방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만한 것은 수납공간이다. 여자아이들이다 보니 아기자기한 살림도 많고 인형도 많은 편. 한쪽 코너에 짜맞춤 붙박이 선반과 오리엔탈풍 약장을 둬 아이들 살림을 한번에 해결했다.
5. 한쪽 벽면은 원목 마감 대신 자잘한 꽃 프린트가 아기자기한 벽지로 마감해 인테리어 효과를 살렸다. 또한 거울 하나도 또래의 여자들이 모두 그러하듯 공주를 동경하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으로 마련했다.
6. 여자 아이방 답게 최승희 씨는 아이들에게 예쁜 화장대를 마련해 주었다. 화장대 위 또한 아기자기하게 연출한 모습이 사랑스럽다.
로맨틱 인테리어의 대명사 ‘디자인 앤’에서 꾸민 아이 방
“아이의 심성을 위해 따뜻한 햇살과 부드러운 곡선을 살렸어요”
아름다운 생활공간을 디자인하는 ‘디자인 앤’에서 여자아이라면, 또 딸을 둔 부모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공간을 제안한다. 전문가의 손길이 닿아 보는 즐거움은 물론 공간을 쪼개 활용한 쓸모만점 아이디어들로 가득한 아이 방으로 들어가 보자.
1. 7살짜리 여자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공주풍’ 분위기에 맞춰 샹들리에 조명을 달고, 창가 쪽에 하나를 더 달아 책을 읽을 때 활용하도록 했다.
2. 베란다를 확장하면 춥다는 것이 문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단열처리 후 시스템 창호를 시공하고 아치형 창문을 달아 세 배의 방한 효과를 노렸다. 시스템 창호는 일반 알루미늄 새시에 비해 2배 정도 비싸지만 그만큼의 방음, 방한 효과가 있어 인기.
3. 창쪽에 수납공간을 따로 만든 덕분에 책상은 수납공간이 넉넉한 H형 책상 대신 편수 책상을 들여놓을 수 있었다. 이동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책장을 떼어내면 엄마와 딸, 또는 아이들끼리 둘러앉아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4. 일단 방이 좁은 편이고 벽에 컬러 포인트를 준 만큼 가구는 산만하지 않게 로맨틱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화이트로 통일했다.
5. 왼쪽 벽은 핑크색 페인트를 칠한 후 직접 나뭇가지를 핸드페인팅 해 살아 있는 듯한 자연의 맛을 느끼게 했고, 마주보는 벽에는 핑크와 블루 벽지를 패치워크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핑크 방에 변화를 주었다.
포근하고 화사한 빛의 방
베란다까지 확장해서 3평 남짓한 핑크빛 공주방의 주인은 바로 곧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7살 아림이. 방안 곳곳에서 좁은 공간을 200% 활용할 수 있게 한 아이디어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고학년에 올라가서도 꾸준히 쓸 수 있도록 한 센스가 엿보인다. 방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정면에 보이는 큰 아치형 창문과 매트를 깔아 앉을 수 있게 마련한 넓은 창틀.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히 들어오는 시간, 조용히 앉아 책이라도 읽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게 하는 공간이다. “이 방이 빛이 가장 잘 드는 방이에요. 나무도 빛을 받아야 잘 자라는 것처럼 아이들도 그렇지 않을까요? 그래서 커튼도 얇고 하얀 것으로 선택했고요.”
창틀 밑에는 딱딱한 나무 문 대신 아기자기한 커튼을 달아 수납공간을 만들었는데, 아림이가 좋아하는 물건들로 채워진 보물창고라 했다. 아무리 어려도 혼자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하는 요즘 아이의 개성을 고려한 장소. 천사나 곰인형처럼 귀엽긴 하지만 유아적이고 쉽게 싫증날 수 있는 일반 캐릭터 벽지를 사용하는 대신 핸드 페인팅이 돋보이는 양쪽 벽도 눈여겨볼 만한 포인트.
홍익대학교 교육원 홈인테리어반 담당 교수이자 직접 인테리어 시공도 하는 이현경 씨는 얼마 전 새집으로 이사하면서 두 아이의 방을 손수 꾸며줬다. 각자의 성별과 기호에 맞게 꾸며준 두 아이 방을 둘러보며 노하우를 배워보자. 핑크 공주 딸 방
인테리어 전문가 이현경의 아이방
“딸 방과 아들 방을 각각 원하는 컬러로 꾸며줬어요”
예전 집에서는 남향이던 안방을 두 아이의 방으로 내주고 밝고 넓은 곳에서 마음껏 놀도록 했었다. 이곳으로 이사하면서 9살이 된 딸에게 너만의 방을 주겠다고 했더니 딸은 대뜸 ‘핑크색으로 꾸며달라’고 주문했다. 딸의 요구를 수용하되 솔리드 핑크 컬러는 단조롭기 때문에 커다란 하트 패턴의 벽지와 유사색인 보라색 패브릭으로 조화를 이뤄 풍요로운 느낌을 살렸다.
또한 딸이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캐노피는 보라색 시폰에 분홍색 천사 날개 장식을 더한 것. 이 방의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단단히 하고 있다. 책상은 유아 가구는 너무 낮고 주니어 가구는 너무 높아서 직접 맞췄다. 친구나 엄마와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의자를 넉넉히 마련한 것도 눈여겨볼 만한 점.
1. 베란다를 확장하고 나니 조명이 하나로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샹들리에는 데커레이션 효과는 높으면서 조도는 낮은 아이템. 3구짜리를 골라 기존의 조명과 함께 방 전체의 조도를 맞추었다.
2. 미술을 좋아하는 딸은 미술용품도 많아 수납장이 꼭 필요했다. 이케아에서 구입한 사무용 가구인 이 수납장은 바퀴가 달려 있고 사면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만능 아이템. 크기도 아담해 아이 방에 잘 어울리며 아이에게 스스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게 하기도 좋다.
3. 커튼과 침구 등 패브릭은 매우 부드러운 극세사를 골랐다. 촉감이 좋아 한창 자라는 아이의 정서발달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였다. 또한 실용성을 고려해 이불의 안쪽에는 면으로 대서 땀을 잘 흡수하도록 배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푸른 하늘 아들 방
자연을 사랑하고 호기심이 많은 아들 방은 하늘색과 연두색으로 밝은 느낌이 들도록 꾸몄다. 이 방에 쓰인 벽지는 총 3가지. 벽면에는 불을 끄면 별자리가 나타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야광용 벽지를, 천장에는 빛 반사가 잘되는 천장 전용 벽지를, 그리고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벽에 하늘색 벽지를 붙여 탁 트인 느낌이 들도록 했다. 한창 뛰어놀기 좋아하는 일곱 살배기를 위해 침대 대신 낮은 매트리스로 침대를 대신했으며, 북향이라 추워 보이지 않도록 패브릭은 연두색을 주조색으로 골랐다. 책상과 의자는 가구인에서 구입한 것. 책상은 위험하지 않도록 라운드형으로 맞췄다.
1. 배 모양 조명은 조도는 낮지만, 아이가 좋아해서 확장한 베란다 쪽에 달았다. 하늘색 벽지와 땅 느낌이 나는 매트리스가 있으니 바다까지 더해준 것. 여름에는 커튼을 물고기 그림으로 바꿔 시원한 바다 느낌을 살려줄 계획이다.
2. 예전 집의 한쪽 벽 크기에 맞춰서 짰던 화이트 보드를 이사하면서 가져왔다. 화이트 보드를 싫어하는 아이는 거의 없다. 글씨 쓰고 그림 그리고, 사진이나 상장도 붙인다. 아들 방 베란다 북쪽 벽에 놓으니 크기도 알맞고 바람도 막아줘 일석이조.
3. 침대 머리맡에 어닝은 이케아에서 구입한 것. 어닝은 누웠을 때 조명으로 인한 눈부심을 막아주며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 ‘벅스라이프’를 좋아하는 아들은 나뭇잎 모양 어닝 아래 누워 자신을 ‘개미’라고 부르며 즐거워한다.
여성조선
진행_이덕진 기자 사진_조원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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