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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페 작품모음...펌

후광( 구, 군주) 2008. 2. 20. 19:38

펠리페의 작품을 인터넷에서 발견한 순간

그 투박한 익살스러움과 정겨움에 매료되어 몇 시간이나 인터넷을 뒤졌다.

예상 밖에 많은 작품이 게재되어 있지 않아 섭섭~

그러나 몇 작품으로도 그의 독특한 작품세계의 감상은 충분한 것 같다.

 

펠리페는 멕시코의 조각가이다.

1910년에 뉴멕시코의 베르크에서 태어나 삶의 대부분을 Tesuque에서 보냈고 1991년까지 살았다.

젊은 시절에는 Civilian Conservation Corp에서 일했으며

나중에 일삯을 받고 목수 일을 하면서 그의 작품을 만들기 위한 기술을 익혀나갔다.

그가 처음 동물인형을 나무로 깎은 것이 57세였다고 하니 꽤 늦게 예술의 길에 들어선 셈이다.

그의 초기 작품은 작은 동물인형이었는데 토속적이며 독특하고 정감 넘치는 그의 작품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점점 일이 많아져 그는 오두막 작업실을 만들고 점점 규모를 갖추기 시작하였다.

갤러리와 콜렉터들이 그의 작품을 더 많이 찾게 되면서 실물사이즈의 동물을 요구하게 되어

그의 작품의 레퍼토리가 더 다양해졌다.

큰 나무를 통째로 깎고 작업을 하다보니 그는 심한 관절염에 시달리게 되고

말년에는 다시 작은 동물 만들기로 돌아갔다 한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크기와 관계없이 그의 유머와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 다양한 표정의 동물의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어 동서양을 막론하고 좋아할만한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

 

그는 작은 동물은 하나의 나무 조각으로 완성하였고 큰 동물은 많은 조각들을 조합하여 만들었는데

조각들을 이은 후에도 이음새 부분이 나타나지 않도록 못과 풀로 연결한 후

톱밥과 풀로 다시 입히고 손도구를 이용하여 마감하여 그위에 페인팅함으로써 자연스러운 질감을 나타내고 있다.

 

자, 이제 특유의 그의 작품들을 감상하여 보자.

아마도 모두 나와 같이 펠리페의 동물의 세계에 빠져들 것이다. ^^

 

 

[Tiger]

한국호랑이 같다, 펠리페가 한국에 와서 한국호랑이를 봤나?^^

 

 

[Pig]

입과 이빨 모양이 사나운 멧돼지네~ 눈을 부라리고 있는 게 실감난다.

 

 

[Squirrel Eating a Pickle]

서서 피클을 먹고 있는 다람쥐,

눈동자 표현이 과감하다. 나무로 턱턱 깎은 듯이 투박한 느낌이 정말 좋다.

 

 

[Squirrel]

이 다람쥐는 도토리를 먹고 있다.

피클을 먹고 있는 다람쥐가 거대하고 과감한 느낌인데 비해

도토리를 먹고 있는 다람쥐는 털의 묘사가 더 세밀하고 귀엽다.

스미소니언에 있다.

 

 

[Sheep]

곱슬거리는 양털의 느낌까지 살렸다.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하니 스미소니언에 가면 꼭 잊지 말고 봐야겠다.

 

 

[Snake]

뱀이닷~!

그치만 하나도 안무서운 뱀이다. 친근하기까지 하다.

이것도 스미소니언에 있다고 한다.

 

 

 

[Baboon]

비바, 즉 개코원숭이다.

바나나를 물고 어슬렁 어딘가 가고 있다.

이빨이 장난아니다.

 

 

 

 

[Gorilla]

몸체에 비해 얼굴의 하얀 털 부분이 작아서 무섭지 않고 익살스럽다.

큰 콧구멍 2개가 포인트다. 이것도 스미소니언에 있다.

 

 

[Turkey]

터키다.

긴 부리와 목의 벼슬, 화려한 날개와 꼬리가 인상적이다.

두 다리 정말 투박하다.^^

 

 

 

[Curving Fish]

무슨 물고기일까? 귀엽게 표현했다.

길고 헤엄치는 모습이 살아있는 것 같다.

뱀장어? 아님 지난번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 봤던 만화같이 생긴 곰치>

여하간 이것도 익살스럽다.

 

 

[Fish]

이 물고기는 마치 화석같다.

 

 

[Christ Child in Manger]

내가 찾은 그의 작품 중 가장 의아하다.

구유에 누인 아기 예수인데, 이거 영 표정이 아기가 아니다.

마치 아버지 요셉이 잠시 누운 것 같은 착각이,ㅋㅋㅋㅋㅋ

그러나 이것이 목각으로 깎아 만든 것이고, 피부에 언뜻 보이는 톱밥 마무리가 투박하지만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준다.

이것도 스미소니언에 있다.

 

 

[Lion]

아쉽다. 사자, 표정 죽이는데, 그리고 사자 갈기털도 실감나는데

아무리 찾아도 큰 사진이 없다.

 

재작년에 출장으로 일본에 갔을 때 갤러리에서 우연히 보게 된 목조각 작품들,

나무가 주는 따뜻하고 투박한 느낌을 제대로 살린 그 작품들,

흠~ 작가 이름이 생각 안나네, 내일 이교수님에게 물어봐야지, 그때 같이 봤으니 기억력 좋으신 이교수님이 기억하고 있길 바라며....

펠리페 베니또를 보자 물론 그 작가와는 아주 풍이 다르지만 목조각이라는 공동분모 때문인지

이름을 기억못하는 그 작가의 작품이 생각났다.

펠리페 베니또는 꼭 외워두었다가 나중에 꼭 원작을 보리라 마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