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원효처럼 타는 갈증이 있어야 해골에 담긴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타는 갈증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물의 형상이 육안으로 분별되는 대낮이었다면 과연 원효가 해골에 담긴 물을 마실 수가 있었을까요. 아직 꽃잎이 가지 끝에 화사하게 남아 있는데 어찌 열매가 열리겠습니까. - 이외수의《숨결》중에서 - * 진리는 단순합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야 봄이 찾아오고 어둔 밤이 지나야 아침이 찾아오듯 꽃잎도 다 떨어진 후에 열매가 열립니다. 이처럼 역경을 겪은 후 좋은 날이 찾아오며 슬픈 날이 지난 후 기쁜 날이 찾아옵니다. 역경은 축복의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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